김씨네 사랑 이야기
2020. 6. 5 – 14
예술공간 이일구, 부산
1976년 발표된 어느 대중가요의 제목을 빌린 <김씨 네 사랑 이야기〉는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작가가 처음 접한 노래의 반복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따라 읊조렸던 경험에 대해 고백합니다. 30년 전 노랫말이 입술을 따라 옮겨지고 사랑에 대한 과거의 태도가 오늘날 다시 재생될 때, 우리가 경험한 사랑은 시대를 넘어서서 공유하려는 힘을 가집니다. <김씨네 사랑 이야기〉 는 대중문화에 깃든 사랑의 반투명한 이미지들을 작가 개인의 서사 속에서 가장 유사할법한 장면들로 나열 합니다. 어쩌면 그 시절 사랑에 대한 믿음의 명도보다 더 불투명할지 모를 이미지와 텍스트 속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시대의 믿음이 도드라집니다. 의도치 않았던 오타의 연속으로 미끄러지듯 도착한 곳은 다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