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대/축소, 실제 크기
    웰컴레지던시 갤러리무계, 경상남도 김해
    무(경)계
    2023. 11. 3 – 30
    Zoom In/Zoom Out, Actual Size
    Welcome Residency Gallery Mugye, Gyeongsangnam-do Gimhae
    Mu(Gyung)Gye

    <확대/축소, 실제 크기>
    가변크기, 사진 모음, 2023
    빗물이 고여 드러난 낮은 땅, 새벽 출근길에는 있던 고양이가 퇴근길에는 치워져 있었던 일, 전깃줄을 따라 자르고 이어붙여 절단선을 연결선으로 바꾼 사진 모음

    <종이새>
    가변크기, 사진, 2023
    무계 지역의 조류 충돌방지 스티커를 촬영 후, 증명사진 포맷으로 제작

    <똑똑하진 않지만 미술 하는 아이>
    41x33cm, 종이 퍼즐에 드로잉, 2023
    (인터넷 밈 ‘똑똑하진 않지만 힘이 센 아이’에서)퍼즐을 잘 못 맞춰도 어렴풋이 완성된 조형과 새, 그 어디쯤을 이루도록 구성

    <뼈와 살>
    15x15cm, 종이, 2023
    친구를 따라 접은 개구리 종이접기가 어려웠던 경험에 비추어, 전개를 위한 선은 자르고, 개구리의 외형을 이루는 부분은 이어진 그림

    컴퓨터 속 기능 메뉴에서처럼 ‘실제 크기’인 현실에 ‘나’를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며 작품들을 갈무리하였습니다. 사주나 관상, MBTI, 또 성장환경의 결핍을 묻고 따져 주변인들과 갈등의 이유를 찾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의 도움으로도 부모와의 관계, 친구나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그렇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절망과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한계에 가둬버리는 피로함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에 대한 분석이 이해로, 이해가 경험하기 위한 노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겪기 이전에 짐작하고 걱정했기에 관계가 지속되기는 어려웠음을 고백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과 직접 만날 수 있을까요? 집게손가락을 오므렸다가 펴가며 어느 크기를 가늠할 동안에도 손끝의 감각은 저릿해집니다.

    실제 크기는 없습니다. 그 크기를 알 길이 없기에 그럴수 없습니다. 그랬으니까 찍혔겠지, 라는 사진만 있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미술이 제일 재미있지 않습니다. 작업할 때 ‘깔깔깔’ 웃음소리를 내면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술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할 적에 웃으며 즐거운 걸 보니 작업은 조금 다른 영역에서 아껴주기로 했습니다. 미술은 부업입니다. 저는 부업작가입니다. 무감각을느낍니다.

    아주 오래전 친구 K가 K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같이 보자고 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개그맨 선후배 사이의 기합과 위계가 심하다는 소문이 있어 싫다고 했지만, K는 그 얼차려와 빠따를 맞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제 몫까지 대신 맞아 준다면서요. 이따금 그 말이 생각나면 웃음이 새어 나오지만, 어쩌면 울고 싶은 마음의 크기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