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헛한 마음
2022. 11. 15 – 12. 3
임시공간, 인천
마음에 형태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양일까요? 우리는 마음이 헛헛, 싱숭생숭, 외롭거나 가득 차다는 등의 묘사를 합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만 정작 그것의 정체는 모릅니다.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양과 본질은 찾지 못하지만, 그것에 대해 표현하려 했던 몸짓과 언어만이 남아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치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진리에 닿고자 하는 태도와 그것을 표현하려는 불완전한 언어만이 이 세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를 다시 시각언어로 번역할 때 필연적인 마음과 언어의 오독에 다시 집중해 봅니다. 몸의 물리적 점유, 신체와 물질이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는 비물질적인 마음에 닿기 위해 물질로 밖에 설명할 수 없음에 봉착합니다. 마음을 말하기 위해 마음 아닌 것들이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안과 밖을, 나와 너를, 이곳과 저곳을 구분하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대칭점의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나의 나 됨을 알기 위해 나 아닌 것을 만나야 하듯이.
<마가키라반짝>
32x24cm, 자석, 사진 퍼즐, 2022
‘무상, 찰나, 멸’의 사사로운 일상의 연속이 모여 삶이 됩니다. 일상의 매 순간들은 마치 수면 위에 쪼개지는 빛처럼 반짝짝이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합니다. 한장의 일렁이는 사진을 60조각내어 자석퍼즐을 만들었습니다. 관객은 퍼즐을 떼었다 붙이며 매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듭니다. 처음의 이미지와 배치가 달라졌지만 시작과 유사한 이미지의 꼬리를 무는 작품입니다.
<헛헛한 마음>
각 15x15cm, 24피스, 종이죽, 2022
종이죽에 하트 구멍을 내고, 관객이 후~ 부는 입바람은 구멍을 채우는 동시에 비어있음을 확인합니다. 몸의 기억을 소환해 언어가 가진 몸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각 22x37cm, 판넬에 사진 조각, 2022
반짝이는 수면을 찍은 60초 영상을 60등분 하여 한줄이 1초를 담고 있습니다. 60초 동안 변화하는 물결을 완성했을때 완벽하지 않지만 오독과 바로 읽기 사이에서 어렴풋이 완성된 이미지는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이어졌는지 끊어졌는지 헷갈리는 이유>
25x120cm, 종이에 연결된 그물 드로잉, 2022
<움직이는 마음>
17x17x15cm, 도자, 2022
볼에 난 길에 볼을 굴리는 기구를 제작했습니다. 볼에 의식을 집중하는동안 현재 마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믿을만한 구석>
60x25cm, 캔버스에 스티커, 2022
‘마음 붙일 곳’이라는 표현처럼 살아가기 위한 기초적 단계의 믿음을 면과 면을 붙여 표현하였습니다.
<꼬인 마음>
실감기, 2022
해결되지 못한 채 무언가 되어가는 상태, 마음을 집중시켜 사물을 따라 실을 감았습니다.